해리 브라운의 투자법, 영구 포트폴리오 소개

오늘은 전통적인 투자법 중 하나인 영구 포트폴리오를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해리 브라운이 제시한 영구 포트폴리오는 아주 단순하며 초보자 여러분들이 따라 하기 쉬운 구성이지만 그 구조가 꽤나 탄탄하여 아직까지도 나쁘지 않은 결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영구 포트폴리오의 구성과 백테스트 결과를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해리 브라운은 누구?

1933년 6월에 뉴욕에서 태어난 그는 미국의 정치인이자 투자분석가로, 1996년과 2000년에는 미국 자유당의 대통령 후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는 자유지상주의자였으며 수천 편의 기사와 12권의 책을 200만 부 이상 판 저자이기도 합니다.

인상 좋은 이 분이 바로 해리 브라운(Harrd Edson Browne)

 

영구 포트폴리오

그는 저서 Lifelong Financial Security in 30 Minutes에서 영구 포트폴리오를 제시합니다.

 

이름부터 알 수 있듯, 그가 제시한 영구 포트폴리오는 어떤 상황에서도 적용가능한 포트폴리오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저번 시간에 소개한 올웨더 포트폴리오의 기본적인 자산배분의 개념과 궤를 같이 합니다. 그는 다양한 상황에서 자산배분으로 리스크를 낮추고 안정성을 높여 편안하게 투자할 방법을 제시합니다.

그가 제시하는 방법은 아주 단순합니다.

미국주식 / 장기채 / 금 / 현금에 각각 25% 씩 자산을 배분하는 것이죠.

그가 말한 각 자산별 역할은 다음과 같습니다.

주식 : 주로 대형주로 구성해 경제 호황기에 수익성 추구, 주로 S&P500 인덱스 펀드 권장
채권 : 장기 미국 국채로 불황, 디플레이션 국면에서 방어적 역할
금 : 세계적 위기나 인플레이션, 금리 상승 국면에서 방어적 역할
현금 : 긴축, 경기침체 국면에서 안전성 증가, 방어적 역할 (미국 달러)

그에 따르면 영구 포트폴리오는 안전하고 단순하며 밤에 편히 잘 수 있도록 안정적이야 한다는 것입니다. 비록 지금 그는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말이 맞다면 현재까지도 그의 포트폴리오는 안정적인 수익률 보여주고 있지 않을까요? 한번 확인해봅시다.

영구 포트폴리오 백테스트 결과

백테스트 기간 : 2005년 1월 ~ 2022년 11월

3개월마다 리밸런싱, 배당 재투자 방식

 

 

 

영구 포트폴리오 구성

주식 : VTI

장기채 : TLT

금 : GLD

 

백테스트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수익률 그래프 (빨간색 : S&P 500, 파란색 : 영구 포트폴리오)

백테스트 결과

연평균 수익률(CAGR)은 6.24%, 최대 손실(MDD)은 -16.29%로 지수 수익률보다 연평균 수익률은 좀 떨어지지만, 위기 시에 방어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여담이지만, 2008년 금융위기에도 방어를 잘하던 영구 포트폴리오가 2022년에 MDD를 갱신한 것을 보면 2022년이 얼마나 혹독한 해였는지 알 수 있네요. 2008년에는 채권이 주식의 헷지 역할을 했지만, 22년은 그렇지 못한 것이 주요 원인일 것입니다. 올해는 자산 배분 포트폴리오들이 무너진 해이기도 하죠.

 

고작 6%라고요? 수익률이 너무 낮은 것 아닌가요?

지금이야 고금리 시대라 6%가 만만해보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연평균 5~6%의 수익률이 아주 쉬운 것은 아닙니다. 특히 여러분이 큰 자금을 운용한다면 말이죠. 물론 6%가 낮다고 생각하신다면 영구 포트폴리오에 꼭 이대로 투자를 안 하셔도 됩니다. 주식 비중을 늘리셔도 되고, 현금 비중을 낮추셔도 되겠죠. 그에 따른 자산 배분 효과를 물론 먼저 고려하셔야겠지만요.

 

다른 자산배분 포트폴리오인 올웨더 포트폴리오와 한번 비교해볼까요?

파란색 : 영구 포트폴리오, 빨간색 : 올웨더 포트폴리오, 노란색 : S&P 500

포트폴리오 1 : 영구 포트폴리오, 포트폴리오 2 : 올웨더 포트폴리오

올웨더 포트폴리오와 비교하면 수익률은 약간 떨어지지만, MDD는 조금 더 나은 수준이네요. (첫 번째 백테스트와 기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이러나 저러나 주식 100%로 가져갔을 경우와 최대 손실은 큰 차이를 보입니다. 이것이 자산 배분의 힘입니다. 수익률이 좀 심심해 보일 순 있어도, 훨씬 마음 편한 투자를 하게 해 주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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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식 백테스트 결과를 보실 때에는 항상 최종 수익률만 따질 것이 아니라 1) 지난 10여년이 미국의 양적완화를 바탕으로 한 강세장이었다는 것과, 2) 2020년 반등장은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V자 폭등장이었다는 점, 3) 2022년은 대부분의 자산 배분 포트폴리오가 무너진 해라는 점을 유념하고 보시길 바랍니다.

이 글을 보신 투자자 여러분들은 위기 시에 어떤 자산이 방어적 역할을 해줄 수 있는지를 알고, 자산 배분의 기본적 원리를 충실히 지키는 대가들의 포트폴리오를 교과서 삼아 교훈을 얻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