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 한번 자산배분의 기본적인 개념에 대해 글을 쓴 적이 있는데요. 이번 글에서는 자산배분과 연결되는 투자법으로 가장 대표적인 자산배분 투자법 중에 하나인 올웨더 포트폴리오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올웨더 포트폴리오는 초보자 여러분들이 아주 쉽게 따라 할 수 있으니, 이 글을 보시고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올웨더 포트폴리오란?
올웨더 포트폴리오는 전설적인 투자자 레이 달리오가 제안한 포트폴리오로, 여러 가지 시장 상황을 대비하여 시장 상황을 4가지 계절에 비유하여 경기 침체 시기(겨울)에도 적합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것입니다. 이 글을 보시는 투자자 여러분들은 다양한 자산군들이 시장 상황에 따라 유리한 것이 있고 불리한 것이 있고, 자산군마다 상황에 따라 서로 상관관계가 바뀐다는 것을 아실 텐데요, 올웨더 포트폴리오는 투자자 여러분이 그런 고민을 할 필요 없이 다양한 자산군을 적당한 비중으로 담아서 계절처럼 돌고 도는 시장 상황에 무너지지 않고 대비하는 전략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레이 달리오가 말한 4계절은 경제 성장률이 증가하거나 감소하는 상황, 또 물가 상승률(인플레이션)이 시장 기대보다 증가하거나 감소하는 상황으로 나눕니다. 올웨더 포트폴리오의 4계절 시장 상황과 그에 적합한 자산들은 표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습니다.
경기 상승 | 경기 둔화 | |
인플레이션 | 주식, 신흥국 채권, 원자재, 회사채 | 물가 연동 채권, 원자재, 신흥국 채권 |
디플레이션 | 선진국 채권, 물가 연동 채권 | 주식, 선진국 채권 |
경제 전문가들도 시황 예측을 허구한 날 틀리는데, 우리 같은 개인 투자자들이 거시경제를 내다본다는 건 사실 어려운 일입니다. 맞춘다고 해도 사후 확증편향일 가능성이 높고요. 설령 여러 번 맞춘다고 해도 한번 틀리면 자산이 무너져 내리기 십상입니다. 그래서 레이 달리오는 호황과 불황, 인플레이션 등을 대비하여 예측보다는 단단하게 대비된 분산투자로 그 위험을 줄이고자 하는 것이죠.
올웨더 포트폴리오, 성적은?
올웨더 포트폴리오는 미국 주식에 있는 ETF로 쉽게 구성할 수 있습니다. 많이 알려진 올웨더 포트폴리오 구성 비율은 다음과 같습니다.
- 주식 : 30%
- 장기채 : 40%
- 중기채 : 15%
- 금 : 7.5%
- 원자재 : 7.5%
주식을 뭘로 채우느냐, 원자재를 넣느냐 빼느냐 등, 올웨더 포트폴리오를 적용시킬 때의 세부적인 관점에서는 각자 의견에 차이가 약간씩 있을 수 있으나, 여기서는 가장 널리 알려진 기본적인 방법을 제시하겠습니다.
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은 ETF로 하면 어렵지 않겠죠. 각 자산에 해당하는 티커 명은 다음과 같습니다.
주식 : VTI
장기채 : TLT
중기채 : IEF
금 : GLD
원자재 : DBC
VTI는 미국의 전체 주식시장을 가리키는데, SPY(S&P500 ETF)와 같은 걸로 바꿔도 괜찮습니다. 미국 시장을 대표한다고 볼 수 있는 S&P 500 지수와 비교했을 때의 백테스트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리밸런싱은 분기마다 한 번 진행하는 걸로 했습니다. 백테스트는 포트폴리오 비주얼라이저를 사용했는데요, 아주 정확하지는 않아도 대략적인 결과는 알 수 있습니다.
저는 보통 백테스트에서 크게 3가지를 먼저 봅니다. CAGR(연평균 수익률), MDD(최대 낙폭), STD(표준편차) 인데요. 하나씩 살펴보죠.
2007년부터 진행한 백테스트 결과 CAGR(연평균 수익률)는 올웨더 포트폴리오가 약 6%, S&P500이 8%로, S&P가 약간의 우위를 보여주네요. 총수익률은 S&P가 조금 더 높은데, 아마 지난 10여 년간 미국 주식이 큰 성장세를 보여줬기 때문이겠죠. 이 때문에 백테스팅을 할 때 미국 주식을 넣으면 대부분의 포트폴리오의 최종 성적은 높게 나옵니다.
MDD(최대 낙폭)는 S&P가 약 50%, 올웨더는 21%로 올웨더 포트폴리오가 절반가량 낮은 걸 알 수 있습니다. 올웨더 포트폴리오의 방어력을 잘 보여주죠.
STD(표준 편차)는 S&P가 15%, 올웨더는 8%로 올웨더 포트폴리오가 변동성이 훨씬 적기 때문에 실제로 올웨더 방식으로 투자한 투자자라면 심적으로도 편할 투자를 할 수 있었을 겁니다.
2008년 부근을 보시면 주식시장이 무너질 때 올웨더 포트폴리오는 굳건하게 버티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죠.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위기감은 그야말로 자본주의가 무너지는 것 같은 공포였다고 하니, 아마 지금보다도 심각했을 겁니다. 그런 상황에서도 올웨더 포트폴리오는 잘 버티고 있죠. 2020년 코로나 상황에서도 큰 굴곡 없이 버텨주고 있습니다.
올웨더 포트폴리오의 MDD는 2022년에 갱신된 것으로 보이는데요, 올해 들어 이례적인 시장 상황에 대부분의 자산이 함께 힘을 못쓰는 상황이 발생해버렸기 때문에 올웨더 포트폴리오도 무적은 아니라는 걸 2022년 들어 새롭게 알 수 있겠네요. 그래도 주식만 들고 있는 것보다는 훨씬 나은 결과를 보여줍니다. 근데 아마 저걸 들고 계셨던 한국 분들이라면 달러화 상승으로 손실률을 꽤나 줄였을 겁니다.
아 됐고, 그래서 이거 좋아요?
네, 제 얕은 지식으로 알고 있는 투자법들 중에는 추천할만합니다. 지난번엔 단순한 주식+채권 조합을 추천드렸었는데, 주식과 채권만으로 방어가 힘든 상황이 종종 나오기 때문에, 좀 더 방어력이 좋은 전략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아주 기본적이고 이해가 쉬우면서도 탄탄하기 때문에, 자산배분 전략에서의 클래식 중 하나라고 할만합니다. 그만큼 초보자 여러분들이 쉽게 따라 할 수도 있고요.
기대 수익률이 10%도 안돼서 너무 낮은 것 같나요? (요새 금리를 보면 좀 낮아 보이기도 하네요.) 그러나 제가 여러 번 말하지만 투자는 손실을 줄이는 것이, 큰 수익을 욕심내는 것보다 오래가는 법입니다. 거북이가 토끼를 이긴 것처럼요. 이 글을 보신 투자자 여러분들은 부디 논리적으로 타당하게 구성된 전략을 통해 시장에서 오래 살아남는 지혜를 가져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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