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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책리뷰] 단어가 품은 세계

조가치투자 2025. 4. 18.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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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황선엽, 출판 : 빛의서가, 출간일 : 2024년 11월 22일

나의 한줄평

재미있는(?) 우리 말의 어원들

 

리뷰

가볍게 읽기 좋은 책이다. 우리가 평소엔 잘 모르고 지나쳤지만 자주 쓰는 단어들의 어원을 알기 쉽게 설명해주는 책이다. “아, 이 단어가 이렇게 유래된 거였구나” 싶은 설명들이 잘 정리되어 있다.

 

물론 어원이라는 게 늘 명확하게 정해진 건 아니라서,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이기보다는 "이런 설도 있구나" 정도로 가볍게 받아들이는 게 좋다.

 

나중에 어딘가에서 아는 척할 때 써먹기 딱 좋은 책이다. 허영심 가득한 내 마음에 쏙 든다. 아는 척하기 좋은 어원 몇 가지는 따로 메모해뒀다.

 

  1. 황소는 누런 소를 뜻하는 게 아니라, 덩치 큰 수소를 가리킨다.
  2. 산초나무의 열매인 산초와, 그와 모양과 맛이 비슷한 후추는 예전 문헌에서 ‘고쵸’라고 불렸다. 이 ‘고쵸’를 ‘고추’로 잘못 해석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은 후추를 뜻하는 말이다.
    참고로 ‘초’가 들어간 식물 이름 중에 ‘천초’라는 게 있는데, 이는 사천(四川)에서 나는 산초를 의미한다. 이게 바로 오늘날의 ‘마라’다.
  3. 근대화 이후, 잿물보다 세탁력이 뛰어난 수산화나트륨이 들어오자 사람들은 그것으로 빨래를 하기 시작했고, ‘서양에서 들어온 잿물’이라는 의미로 ‘양잿물’이라는 말이 생겼다.
  4. 서양식 버선을 본떠 만든 것이 우리가 신는 ‘양말’이다.
  5. ‘양행’은 ‘서양 물건을 거래하는 곳’이라는 뜻에서 나온 말이다.
  6. ‘은행’은 말 그대로 ‘은(화폐)을 거래하는 곳’에서 비롯되었다.
  7. ‘양회’는 서양 석회, 즉 시멘트를 의미한다.
  8. ‘상추’는 원래 익히지 않고 생으로 먹는 채소를 뜻하는 한자어 ‘생채’에서 변화된 단어다. 지금은 ‘무생채’ 같은 말로도 남아 있지만, 예전엔 지역에 따라 ‘상치’라고도 불렀다.
  9. ‘양지질’의 ‘양지’는 버드나무 가지로 만든, 이를 닦는 데 쓰이는 도구다. 불교 문화에서 유래한 것이다.
  10. 일본어에서 ‘오뎅’은 여러 종류의 어묵, 무, 쇠힘줄, 유부, 해산물, 야채 등을 국물에 넣어 끓인 전골 요리를 뜻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이 단어가 어묵을 가리키는 말로 쓰이고 있다.
  11. ‘단무지’는 일본의 다쿠앙 스님에서 유래된 절임 음식인 ‘다쿠앙즈케’에서 왔다. 다만 일본의 다쿠앙과 우리나라의 단무지는 서로 다른 음식이다.
  12. ‘아지’는 원래 새끼를 뜻하는 말로, ‘강아지’, ‘송아지’, ‘망아지’ 등에 쓰였다.
    이 말이 바가지(박+아지), 싸가지(싹+아지), 모가지(목+아지)처럼 사물에 붙을 때는 다소 비하적 의미를 띠기도 한다.
    현재는 ‘아지’ 자체는 거의 쓰이지 않고, 사람에게는 ‘아기’로 바뀌어 사용된다.
  13. 옛말에서 돼지는 ‘돝’, 고양이는 ‘괴’라고 불렸다.
    고슴도치는 ‘고솜돝’, 돗돔은 ‘돝돔’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괴발개발’이나, 구기자 열매를 ‘괴좆나무’라 부른 것도 같은 맥락이다.
  14. ‘평촌’은 원래 순우리말 ‘벌말’을 한자로 옮겨 쓴 말이다.
    과거에는 순우리말 지명을 한자로 바꾸는 경우가 많았고, 평촌도 ‘벌 평(坪)’ 자와 ‘마을 촌(村)’ 자를 써서 그렇게 만들어졌다.
    요즘은 다시 우리말 지명을 되살리는 흐름이 생기면서, ‘신천역’이 ‘잠실새내역’으로, ‘신사역’이 ‘새절역’으로 바뀐 사례들이 있다.
  15. ‘갈매기살’의 ‘갈매기’는 새 이름이 아니라 ‘가로막’에서 변형된 말이다.
    횡격막을 우리말로 바꾼 ‘가로막’에서 ‘가로막이살’ → ‘가로매기살’ → ‘갈매기살’로 변화한 것이다.
  16. ‘까치까치 설날’의 ‘까치설’은 원래 ‘아츠설’이라는 말에서 왔다.
    이것이 전설모음화되어 ‘아치설’이 되었고, 다시 ‘까치설’로 변한 것으로 본다.
    여기엔 어치라는 새가 산까치였다는 설도 있고, 액운을 막아주는 상징으로 ‘까치호랑이’가 등장했다는 설도 있다.
  17. ‘김치’는 한자어 ‘침채(沈菜)’에서 유래한 말이다.
    침채 → 팀치 → 딤치로 변하면서 ‘김치’가 되었고, 딤채 냉장고도 여기에서 이름을 따왔다.
  18. ‘케첩’은 중국 민난어에서 ‘해즙(魚汁)’이라는 단어에서 유래했다.
    원래는 물고기나 조개살을 얇게 썰어 발효시켜 만든 소스였고, 말레이어 ‘kicap’, ‘kecap’을 거쳐 영어의 ‘ketchup’이 되었다.
    18세기엔 버섯이 주 재료였고, 19세기에는 토마토가 사용되기 시작했으며, 미국 하인즈의 토마토 케첩이 대중화되면서 지금의 ‘토마토케첩’이 주류가 되었다.
  19. ‘키오스크’는 원래 페르시아어로 ‘궁전’을 뜻하는 말에서 유래했다.
    이 말이 튀르키예어를 거쳐 ‘정원에 설치된 작은 개방형 건물’을 의미하게 되었고, 유럽에선 터키풍의 정자를 가리키는 말로 쓰이다가 점차 ‘거리의 가판대’를 뜻하게 됐다.
    결국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무인 단말기 ‘키오스크’로까지 이어지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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