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시대인 요즘 뉴스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단어인 cpi, 도대체 뭐길래 시장에 이렇게 크게 영향을 줄까요? 이 글에서는 cpi의 의미와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CPI란?
CPI(Consumer Price Index), 즉, 우리말로 소비자물가지수라고 하며, 상품 및 서비스 가격 변동을 나타내는 지수입니다. 국민들이 소비하는 물건, 서비스, 임대료 등등을 모두 합쳐 종합적으로 얼마나 가격이 변했는지를 나타내는 것이죠. 물가상승률인 인플레이션을 대표적으로 나타냅니다. 당연히 CPI가 높으면 물가 상승률이 높다는 것이겠죠? 물가 상승률이 높다는 건 인플레이션이 강하다는 말과 같습니다.
미국이나 우리나라나 모두 소비자물가지수는 경제지표 중 하나로 중요하게 여겨집니다. 소비자들의 생활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하고, 경기 상태를 파악하며, 재정 정책을 결정하는 근거가 되기 때문이죠.
이때 물가는 모든 상품과 서비스를 포함하지만, 실제 시장에서 거래되는 가격을 중요도에 따라 가중치를 주게 됩니다. 무슨 말이냐면, 쉽게 말해 재벌 2세들이 거래하는 슈퍼카나 요트 가격의 변화보다는, 우리가 더 자주 사 먹는 중고차, 라면이나 콜라 같은 가격의 변화가 더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이죠. 비교를 할 때는 보통 1년 전과 비교하거나 전월과 비교합니다.
소비자물가지수는 인베스팅닷컴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Core CPI(근원 물가지수)
전체에서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지수가 따로 있습니다. 전체 CPI는 다른 말로 헤드라인 수치라고 하고,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물가를 Core CPI, 우리말로는 근원 물가지수라고 합니다.
에너지, 식품 : “우린 왜 빼? 서운해!!”
통계청 : “너흰 너무 변덕이 심해..”
그렇다면 에너지와 식품은 왜 제외할까요? 단기적인 변동성이 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각종 이슈에 농산물 가격이나 석유 가격은 단기적으로 가격이 크게 변할 수도 있기 때문에, 일시적인 부분을 제외하고 장기적으로 물가가 어떻게 변했는지를 보고 싶을 때 사용하는 것이 근원 물가지수입니다.
정부 입장에서 에너지와 식품의 가격은 자연재해, 글로벌 이슈 등 불가항력적인 요소가 많지만, 근원물가는 정책적으로 최대한 조정해볼 수가 있습니다. 따라서 근원 물가지수는 중앙은행이 정책금리를 조정하는 데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예상치와 실제 수치
CPI는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주가는 언제나 기대감으로 움직이죠. 그래서 CPI가 발표되기 전에는 각종 기관들에서 CPI 예상치를 먼저 내놓습니다. “이번엔 물가가 이 정도 나올 거 같아요~” 하면 주가는 그에 맞춰 움직입니다. 그러나 실제 수치가 더 높거나, 낮게 나오면 그에 맞춰 다시 반응하는 것이죠.
올해 CPI가 예상치보다 높게 나오면 주가가 떨어지고, 그 반대로 예상치보다 낮을 때 주가가 오르는 걸 자주 보셨을 겁니다. 현재 연준이 핵심적으로 잡으려는 말썽꾸러기 녀석이 바로 물가이기 때문이죠.
CPI, 왜 이렇게 올랐을까?
여기서부터는 조금 복잡한 이야기입니다. 기본적으로 모든 국가는 “약한 인플레이션”을 좋아하는데요. 인플레이션 하면 무조건 나쁜 게 아니냐 하겠지만, 사실 인플레이션이 있어야 경제가 돌아갑니다. 쉬운 예를 들어보죠. 내년, 내후년 집값이 더 오를 것 같으면 올해에 집을 사려는 사람들이 더 많겠죠. 집을 사려는 사람들이 많아지니 건설업체들은 열심히 집을 지으려 하고, 집을 짓는데 들어가는 재료를 공급해주는 업체들도 공장이 활발하게 돌아갑니다. 그러니 구인구직도 활발해지고, 노동자들의 임금도 올라갑니다. 경제가 활성화되는 거죠.
그래서 완만한 인플레이션은 모든 국가들의 궁극적 목표입니다. 이것을 수치로는 약 2% 정도로 잡고 있죠. 그러나 코로나가 터지고 2020년 3월, 미국이 기준금리를 0%대로 한 것에 추가로 양적완화 정책을 도입합니다. 시장에 돈이 엄청 풀린 것이죠. 어려운 말로는 유동성 장세라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당장 심각한 경기 침체는 막았는데, 부작용으로 물가가 무지막지하게 오르기 시작합니다. 물가가 오르는 건 다들 알고 있었지만, 이때만 해도 심각하게 여기지는 않았습니다.
파월 “인플레이션 일시적”…금리 인상 우려 해소에 뉴욕증시 사상 최고치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잭슨홀 연례 심포지엄에서 연내 테이퍼링 가능성 언급 … 금리 인상에는 선 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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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것은 실수였죠. 물가 상승 압력은 생각보다 훨씬 강력했고, 때마침 엎친데 덮친 격으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공급망이 축소됩니다. 인플레이션이 이때부터 미친 듯이 치솟기 시작하죠.
“인플레, 일시적 아니다” 긴축 속도전 선언한 파월 | 중앙일보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속도를 빠르게 할 수 있다고 예고했다. 파월은 "현재 미국 경제는 매우 강하고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은 높다"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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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미국은 기준금리를 부랴부랴 급하게 올리기 시작한 것입니다. 물가라는 녀석을 잡기 위해서죠. 보통은 경제에 주는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25bp씩 올리는 것이 일반적인데, 그런 타격을 감수하면서도 50, 75bp씩 껑충껑충 올리기 시작합니다. (여담이지만, 50bp 인상을 빅 스텝, 75bp 인상을 자이언트 스텝이라고 부릅니다.) 그럼에도 여러 악조건 속에 치솟은 물가는 쉽게 잡히지가 않았고, 지금에 이르게 된 것이죠.
이해가 잘 가셨나요? 거시경제를 파악하는 데 있어서 CPI는 아주 중요한 지표 중 하나입니다. 연준의 가장 우선적인 목표가 물가를 잡는 것인 만큼, 당분간은 CPI가 주식시장에도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투자자 여러분들이 큰 흐름을 파악하는 데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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