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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책리뷰] 도파민네이션

조가치투자 2023. 9. 10.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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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애나 렘키, 출판 : 흐름출판, 출간일 : 2022년 03월 21일

나의 한줄평

계속 행복하려면 적당히 행복해야 한다.

 

리뷰

주말에 오래간만에 시간이 남아 서점을 구경하던 중에 베스트셀러 쪽에 이 책의 제목을 보고 흥미가 생겨서 나중에 읽어봐야지 했던 책을 읽어봤다. 요새 유튜브 쇼츠 영상이나 인스타 게시글들을 보느라 잠자는 시간이 늦어지고 굳이 안 해도 되는 비생산적인 행위를 위해 시간을 죽이는 일이 많아진 것은 비단 나만의 일은 아닐 것이다. 대부분의 현대인들이 아마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무언가를 습관적이고 중독적으로 소비하는 상태에 놓여있을 것이다. SNS, 자극적인 음식, 넷플릭스, 포르노 등등. 내가 치료가 필요할 만큼 무언가에 심각하게 빠져있지는 않지만, 요새 스스로를 한 번은 이런 주제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성을 느꼈다. 그래서 내가 가장 좋아하지 않는 부류의 쓸데없는 위로와 공감이 담긴 요새 유행하는 책들 대신, 이 책은 과학적 관점에서 행동을 교정할만한 방법이나 원인을 찾는 책으로 보였기에 읽기 시작해 봤다. 그리고 읽어본 결과 어느 정도 예상이 맞았다.

 

이 책은 도파민에 얽힌 현대인의 여러 가지 중독을 중심으로 자신이 의사생활을 하며 상담했던 환자들의 이야기들을 예시로 들며 내용을 풀어나간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배경이 미국이므로 약물에 관련된 이야기는 제외하고) 중독과 욕구에 대해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한다. 대략적으로 우리 뇌는 쾌락에 적응하면 고통 쪽으로 다시 기울어지고, 반대로 고통도 마찬가지라는 것이 초반에 나오는 핵심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쾌락만 좇는 쾌락주의가 그 어떤 쾌락도 느끼지 못하는 쾌락불감증에 걸리게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의 요약 및 결론이 마지막 즈음에 적혀 있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끊임없는 쾌락 추구(고통 회피)는 고통을 낳는다.
2. 회복은 절제로부터 시작된다.
3. 절제는 뇌의 보상 경로를 다시 제자리에 맞추고, 이를 통해 더 단순한 쾌락에도 기뻐할 수 있도록 한다.
4. 자기 구속은 욕구와 소비 사이에 말 그대로 초인지적 공간을 만드는데, 이 공간은 도파민으로 과부하를 이룬 지금 세상에 꼭 필요한 것이다.
5. 약물 치료는 항상성을 회복시킬 수 있다. 하지만 약물 치료로 고통을 해소함으로써 잃는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라.
6. 고통 쪽을 자극하면 우리의 평형 상태는 쾌락 쪽으로 다시 맞춰진다.
7. 그러나 고통에 중독되지 않도록 주의하라.
8. 근본적인 솔직함은 의식을 고취하고, 친밀감을 높이며, 마음가짐을 여유 있게 만든다.
9. 친사회적 수치심은 우리가 인간의 무리에 속해 있음을 확인시킨다.
10. 우리는 세상으로부터 도망치는 대신 세상에 몰입함으로써 탈출구를 찾을 수 있다.

 

잠깐 개인적인 경험으로 주식얘기를 하자면, 나는 시스템을 이용한 퀀트투자를 하던 때에도 중간중간 주식창을 보는 것을 멈출 수가 없었다. 수익이 나거나 손실이 나더라도 전혀 개입할 의사는 없으면서도, 그 숫자들과 차트들이 불러일으키는 흥분감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지금은 소액으로 직접투자도 하고 있기에 그런 행위들에 대해 어느 정도의 명분이 있다고는 하지만, 꽤나 자주 이런 숫자들에 의미 없이 매몰되어 있을 때도 많다. 아마 꽤나 많은 개미투자자들이 나 같은 증상(?)을 겪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흔들리지 말자. 그저 정해진대로, 내가 하려고 했던 대로 하기만 하면 될 것이다. 만약 본인이 통제력을 잃는다고 느끼면, 이 책에 나온 행동요법들을 시도해 봐도 좋을 것이다. 주식 투자에 참고할 만한 문구도 있었는데,

 

오피오이드(마약성 진통제)에 중독된 연구 참가자들은 미래를 평균 9일로 나타냈고, 건강한 대조군은 미래를 평균 4.7년으로 나타냈다. 이 현저한 차이는 우리가 중독성 있는 물질에 지배를 받고 있을 때 '시간적 시야'가 얼마나 좁아지는지를 보여준다.

 

이는 단순히 장기투자를 하라는 뜻이라기보다는, 장기적인 목표에 대한 일관성 있는 행동력의 차이를 알려준다. 뇌가 제대로 된 사고판단을 못하는 상태에서는 어떤 원칙을 세우더라도 단기적인 변동성에 휩쓸릴 가능성이 많다는 점을 시사한다. 큰 목표와 일관성 있는 매매원칙을 세웠다면 건강한 상태의 사람들이 그대로 실행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결국, 지속적인 행복을 위해서는 적당히 행복해야 하고, 지속적인 성공투자를 위해서도 마찬가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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