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리뷰] 장단기 투자의 비밀

저자 : 래리 윌리엄스, 출판 : 이레미디어, 출간일 : 2023년 01월 27일

나의 한줄평

대부분은 알아도 못하는 비밀들

 

리뷰

우선 저자 래리 윌리엄스는 세계 선물 트레이딩 대회에서 1만 달러를 110만 달러로 (210만 달러까지 불렸다가 손실을 봐서) 불린 사람으로, 17세인 딸에게도 투자 기법을 가르쳐 대회에서 우승하도록 도움을 줬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투자자들이 왜인지는 모르겠으나 대부분 가치투자에 치중된 분위기가 있다. 차트무용론이 만연하고, 기업의 재무제표를 보지 않고 투자하는 사람이 바보처럼 여겨지기 일쑤이다. 가치투자 또한 훌륭한 투자법이지만, 그게 투자의 전부이자 최선은 아니다. 투자자들은 그저 낮은 가격에 사서 더 높은 가격에 팔기만 하면 그만이다. 또한 자금관리(리스크 관리)는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인데, 대부분 가치투자에 관련된 서적에서는 그런 점에 대해 강조하지 않는다. 그래서 어떤 가치투자자들은 -50% 이상 손실을 보면서도 그저 회사에 대한 믿음, 희망만 가지고 월급을 꾸역꾸역 욱여넣는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이 책에서는 그야말로 트레이딩, 가격 지표에 집중해서 돈을 버는 방법을 알려준다. 그는 두 가지 원칙을 강조하는데, 하나는 가치는 시장이 정하며, 그 수명은 매우 짧을 수 있다는 점. 두 번째 원칙은 첫 번째보다 중요한데 자원을 관리하고 활용하는 방법을 아는 것이 먼저라는 사실이다.

 

"트레이더로서 오래 생존하고 싶다면 실제 가치가 어느 정도인지를 예측하려 하지 말아야 한다. 가치는 시장이 정한다.

요컨대 이번 매매에서 손실이 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믿어라. 그러면 적절한 시점에 손절매를 통해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다.

 

이 외에도 그는 아주 조심성 있게 트레이딩 할 것을 강조하고, 확률에 대한 관점과 마인드셋에 관련한 글이 많이 적혀있다. 물론 구체적인 트레이딩 기법 역시 다양하게 적혀있으니 궁금하면 책을 구매해서 보길 권한다. 다만 선물 투자 전문이었던 저자의 성향을 고려하면 주식 외에 다양한 상품에 적용되는 예시들이 많다.

 

여러 트레이딩의 대가들이 강조하듯, 변동성 축소의 과정에 대해 언급하는 부분이 이 책에도 나온다. 여러 저자들이 관찰하고 강조한 내용에 대해 우리가 가볍게 넘길 이유가 없다.

소폭의 가격 변동 뒤에는 큰 폭의 가격 변동이 나타나곤 한다.

 

종합적으로는 트레이딩을 위한 책이지만 확률적인 부분을 강조하는 저자답게 내용을 들여다보면 퀀트적인 측면도 많다. 시장의 요일별 통계라던지, 전략별 백테스팅 결과, 채권시장과의 상관성을 따져 전략 수립하기 등등 통계적인 요소를 상당히 강조한다.

나는 과거가 미래를 정확히 예측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만 과거는 미래에 무슨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지를 알려주는 지시등과도 같다고 생각한다.

그는 월중 매매일에 대한 가격 패턴을 신뢰하고 그것을 매매에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다만 나는 한국시장에서 그 패턴에 대한 큰 신뢰가 없어서 실전에 적용하지는 않을 생각이다.

 

그 외에도 다양한 가격 패턴 매매 방법, 월별 성과 등등 그는 대부분 통계적으로 백테스팅하고 확률적인 우위를 찾으려는 연구를 많이 했다.

하지만 이 책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부분은 자금 관리다. 그는 무엇보다도 자금관리를 중요시했고 시스템상 가능한 최대 손실액을 계산하여 위험에 대한 노출 비중을 계산하는 법을 알려준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부분이지만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이런 부분에 대해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는 점은 안타깝다. 누군가가 어떤 주식에 몰빵 해서 대박을 쳤다더라 하는 이야기가 내게는 전혀 부럽지 않게 들리는 것이 이 이유이다. 그는 자금관리를 할 줄 모르니, 그와 같은 방식으로 매매하다간 금세 파산할 것임을 알기 때문이다. 트레이딩에 관심이 있거나 이 책을 읽을 생각이 있는 독자라면 이 부분은 반드시 여러 번 읽기를 권한다. 당신은 최악의 상황에서도 살아남을 준비가 되어 있는가?

 

나는 결과적으로는 매매를 통해 돈을 벌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 그러나 동시에 시장에 진입할 때마다 이번 매매로 투자 자본을 몽땅 잃을 수 있다는 사실도 똑같이 믿는다.

 

그 외에 그는 그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교훈들을 아주 많이 이야기해 준다. 트레이딩에 관심이 있다면 흥미로운 구절들이 많을 것이다.

다만 책의 내용이 꽤나 방대하여 하루이틀 만에 읽기는 어려우니 참고하길 바란다. 또 얼마 전 개정판이 나왔으니 책을 구매할 의향이 있다면 개정판인지를 꼭 확인하고 구매하는 것을 권한다. 개정판 이전에 번역에 대한 논란이 많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