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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잡썰

무지성 적립식 투자에 반대하는 이유

조가치투자 2022. 7. 5.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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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보면 미국 지수를 추종하는 ETF (SPY, QQQ 등)에 월급 들어올 때마다 적립식으로 사서 모으면 장땡이다 라는 식으로 이야기하는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보통은 20년 이상의 장기 그래프를 함께 보여주곤 하죠). 그러나 이러한 주장을 하려면 몇 가지 전제가 필요합니다. 묻지마 적립식 투자자들은 이것에 대한 고민을 해 보았는지 자문해봅시다.

1. 심리적으로 흔들리지 않는다는 전제

평균적으로 경제위기나 버블붕괴를 비롯한 폭락장은 10년 주기로 찾아옵니다. 이때마다 매일매일 비관적인 뉴스를 접하며 녹고 있는 계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본인의 투자원칙을 지킬 수 있는지? 호기롭게 적립식으로 시작한 투자자도 1년, 2년 만에 폭락장이 찾아오면 버틸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과거 그래프를 보면 그건 그저 짧은 순간처럼 보이지만, 그 순간에 몸 담는 사람은 1년이 10년처럼 느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약 40% 이상의 자산 손실에도 흔들리지 않는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습니까?

2. 여유자금으로, 현금화하지 않아도 된다는 전제

워렌버핏이 자신이 죽으면 재산의 90% 를 S&P지수에 넣으라고 했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 사람은 그래도 됩니다. 왜냐하면 돈을 꺼내 쓸 일이 없으니까. 주식시장이 장기적으로는 우상향 한다고 칩시다. 그러나 보통의 사람들은 결혼, 차, 집, 사업자금 등등 큰돈이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때마다 주식을 현금화하지 않고 버틸 여유가 있다면 다행이지만, 당신이 큰 자금이 필요할 때 폭락장이 찾아온다면? 혹은 이미 폭락장이 찾아와서 개박살 난 후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3. 미국 주식은 우상향 한다?

대부분의 미국 주식 추종자들은 지난 20여 년간의 그래프를 보여주며 "봐 어차피 우상향 한다니까!" 라며 지수 추종을 권합니다. 그러나 미국이 크게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서는 다들 큰 관심이 없죠. 만약 당신이 미국 주식은 무조건적인 우상향을 한다고 믿는다면, 지금 당장 모든 대출을 받아 레버리지 투자를 하는 것이 논리적으로 옳겠죠? TQQQ의 차트를 본다면, 최근 많이 빠졌음을 감안하더라도, 과거에 비해서 어마어마한 수익을 본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죠.

그러나, 미국의 성장배경에는 기축통화국이라는 치트키와, 이 때문에 위기 때마다 연준의 무제한적인 돈 풀기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최근 시장을 보시면, 연준은 인플레 경고를 무시하다가 더 이상 돈 풀기를 할 수도 없고 경기 침체 때문에 긴축을 하기도 무서운, 이도 저도 못하는 상황이 되어버렸죠. 중국에서의 값싼 인건비를 이용한 무역도 전 세계적인 친환경 기조(이젠 중국도 공장을 무작정 늘릴 수 없습니다), 미중 갈등,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탈세계화되는 공급망으로 인해 어려워졌습니다. 이러한 여건에서도 미국은 여전히 그 성장을 유지할 수 있을까요?

글 쓰는 이 시점 미국의 GDP 2분기 성장 예상치는 1분기에 이어 마이너스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물론 미국은 경제적으로 상당히 어마어마한 국가가 맞습니다. 하지만 과거에 그랬듯 미국보다 신흥국이나 다른 국가가 더 큰 성장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은 없을까요?

4. 적립식은 갈수록 무거워진다.

- 1,2번에 추가되는 항목입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적립식 투자는 나중이 갈수록 투자원금이 늘어나기 때문에 나중이 갈수록 큰 금액을 운용하게 됩니다. 금액이 크고 커져서 무거워졌을 때 주식시장이 폭락한다면(사실 언제 폭락하건 적립식 투자자에게는 가장 큰 금액의 손실을 안겨줍니다), 당신은 더 큰 손실과 심리적 흔들림에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 당신이 머릿속으로 상상하는 10억, 20억과 실제 계좌에 찍혀서 마이너스가 된 수억은 아주 느낌이 다를 것이라고 장담합니다.

5. 가격평균효과는 희석된다.

- 4번에 추가되는 내용입니다. 적립식은 갈수록 무거워지기 때문에, 흔히 코스트 에버리징(Cost averaging)이라고 하는 분할매수 효과는 시간이 지날수록 약해지게 됩니다. 따라서 금액이 커지고 나서 찾아오는 위기에 대해서는 적립식 투자법이 큰 효과를 발휘하기 어려워지게 됩니다. 예를 들어, 매달 100만 원씩 투자한다고 할 때 계좌가 1000만 원인 상황에서 위기가 발생하는 것과, 1억 원인 상황에서 위기가 발생하는 것을 생각해보면 이해가 쉬울 것입니다.

6. 매도에 대한 기준이 없다.

- 적립식 투자에서는 매수에 대한 기준은 있으나 매도에 대한 기준은 없습니다. 그래서 언제 팔 것인가요? 대부분 사람들은 매도에 대한 기준을 세워놓지 않은 채 매수버튼을 누릅니다. 무작정 은퇴할 때? 만약 그때 당신의 계좌가 박살난 후라도 아무렇지 않게 현금화할 수 있나요? 대부분은 규칙을 세워놓지 않기 때문에 계획 없이 감정적으로 매도를 하게 됩니다. 만약 적립식 매수를 생각중이라면, 당신만의 원칙을 세우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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