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매매는 말 그대로 상장폐지를 하기 전 팔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입니다. 그런데 상장폐지가 되어 없어질 회사의 주식은 누가 왜 사주는 것이며, 왜 오르는 걸까요? 이 글에서는 정리매매가 진행되는 방식과, 주가 변동의 이유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정리매매란?
상장폐지가 결정 난 주식의 주주들에게 7 거래일 간 주식을 처분할 기회를 주는 것입니다. 이 기간이 지나면 대상 주식은 거래소에서 살 수도, 팔 수도 없습니다. 정리매매 시에는 일반 주식과 다르게 가격제한폭이 없으며, 30분 단일가매매를 적용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전 9시부터 15시 30분까지 14번 거래가 됩니다.
정리매매 주식을 사주는 사람
주식을 팔려면 누군가는 사주는 사람이 있겠죠. 근데 도대체 상장폐지될 주식을 누가 사줄까요?
일반적으로 상장폐지가 되는 주식은 상장폐지가 결정 나기 전 오랜 기간 거래정지가 된 상태이기 때문에 거래 재개가 되자마자 주식을 던지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격은 곧바로 곤두박질치고요.
이때 이 물량을 밑에서 받아먹는 사람들이 존재합니다. 이 사람들을 흔히 정매꾼이라고 하는데요. 이 사람들은 상하한가의 폭이 없다는 점을 이용해서 단기 수익을 낼 목적으로 주식의 물량을 받아 둔 다음, 인위적으로 주가를 크게 띄웁니다. 그러면 상하한가의 폭이 없는 정리매매 특성상 가격이 일반 주식보다도 훨씬 높게 오르고, 급등주에 눈이 돌아가는 개미들과 초단타꾼들이 들러붙어 천하제일 단타 대회가 열립니다.
즉, 누구나 상장폐지될 것을 알지만 폭탄 돌리기를 하듯, 물량을 돌고 돌리는 것이죠. 정리매매는 기한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그 추세가 옵션거래와도 비슷한데요, 기간이 많이 남아있을수록 수익을 볼 수도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더 가격이 높게 책정되고, 남은 기간이 짧을수록 상장폐지가 가까워지기 때문에 주가가 가장 낮은 모습을 보입니다.
정리매매 기간에 정리하지 못한 경우
상장폐지 주식은 상장폐지 이후 장외주식시장으로 넘어가게 되는데요. 아주 극히 낮은 확률로 재상장될 경우 큰 수익을 얻을 수도 있지만, 상장폐지 조건은 상장되는 것보다 까다롭기 때문에 상장폐지가 된 주식이 다시 살아날 거라고는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장외시장은 사람들의 관심도가 적어 거래량도 적고, 시장에 상장해 있을 때보다 더 높은 가격을 받기 어렵습니다.
실제로 자본시장연구원에서 2020년 5월 발간된 보고서를 보면, 실제 상장폐지 후 장외시장에서 거래가 재개되는 경우는 적었고, 거래가 재개된다고 해도 거래 재개까지의 기간이 길었습니다. 또한 정리매매기간보다 장외시장에서의 가격이 더 낮은 것으로 분석되어, 큰 손해를 보더라도 가급적 정리매매 기간에 정리를 하는 것이 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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