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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 매입과 자사주 소각

조가치투자 2024. 3. 27.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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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를 보다 보면 자사주 매입, 자사주 소각이라는 단어를 자주 접할 수 있는데요. 이 두 용어는 말 그대로 기업이 자사의 주식을 구매하거나 처분하는 행위를 뜻합니다. 그런데 과연 자사주 매입과 자사주 조각은 어떤 상황에 이루어지며, 어떤 이유로 진행되는 걸까요? 이번 글에서는 자사주 매입과 소각과 관련된 지식을 함께 알아보도록 합시다.

자사주 매입이란?

말 그대로 기업이 자기 회사의 주식을 사들이는 것을 말합니다. 기업이 이윤을 남기면 그 이윤을 주주들에게 배당을 통해서 나누거나, 기업의 성장을 위해 투자를 하는 데 사용되죠. 자사주 매입은 배당과 마찬가지로 회사의 사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돈을 주주들에게 돌려주는 행위입니다. 자사주 매입은 이익잉여금이 있어야만 가능하고, 한국거래소에 자기 주식취득신고서를 제출하고 3~90일 사이에 자사주를 취득할 수 있습니다. 자사주 취득은 시장가격의 왜곡을 막기 위해서 기간, 수량, 가격이 제한되어 있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회사가 맘대로 주가를 움직이거나 내부자들이 이익을 위해 이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취득한 주식은 상여 및 스톡옵션을 통해 자사 임직원에 주는 경우를 제외하면 6개월 이내에는 되팔 수 없습니다. 그리고 자사주는 의결권과 배당권도 인정되지 않습니다.

 

배당 vs 자사주 매입

배당을 하는 경우, 대략적인 모식도는 다음과 같습니다(편의를 위해 총자본과 자본금을 따로 구분하지 않고 나타냅니다. 총자본은 이익잉여금과 자본금을 포함합니다.)  주식수는 그대로이고, 주가가 떨어지지만, 그만큼 배당으로 돌려받기 때문에 주주 입장에서 손해 보는 것은 없습니다.

기업에서 이익잉여금을 배당으로 지급하는 경우

 

비슷하지만 이익잉여금으로 자사주 매입을 하는 경우, 유통주식 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주가가 그에 비례해서 오르게 됩니다.

기업이 이익잉여금을 자사주 매입에 사용하는 경우

 

결론적으로 사실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이나 이론상 주주가 얻는 결과는 똑같습니다.

 

자사주 매입을 하는 이유?

그렇다면 배당 대신 자사주 매입을 하는 이유는 뭘까요? 배당은 규칙적으로 이루어지고, 이전 분기에 대비해서 줄어들 경우 투자자들에게 회사가 안 좋다는 인식을 불러일으킬 수 있지만, 자사주 매입은 투자자들이 어쩌다 한번 일어나는 이벤트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는 배당보다 자사주 매입이 과정은 더 복잡하더라도 덜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혹은 회사에서 임원들, 직원들에게 스톡옵션을 지급하기 위해서도 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자사주 매입을 하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1. 신호효과

회사가 저평가되었다는 인식을 주기 위해서입니다. 회사의 주가가 지금 기업 입장에서 평가한 내재가치에 비해 싸기 때문에 산다는 메시지를 주면,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정보를 더 많이 가지고 있는 경영진들이 판단한 내용을 믿고 반응해서 주가가 상승할 수 있습니다. 이는 기존 주주들에게 좋은 소식이 되겠죠. 이를 신호효과 라고 합니다.

 

2. EPS 상승효과

EPS(Earnings Per Share, 주당순이익)는 당기순이익을 유통 주식 수로 나눠서 계산합니다. 그런데 자사주 매입을 할 경우에 유통 주식 수는 줄어드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EPS는 증가하게 됩니다. 기업의 가치를 흔히 평가할 때 PER(Price Earning Ratio)를 사용하는데, 이는 EPS와 반비례 관계에 있기 때문에 EPS가 증가하면 PER이 줄어들어 저평가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기업의 가치를 기업이 앞으로 벌어들일 돈이라고 가정한다면 자사주 매입은 기업의 가치와는 상관이 없다는 점에 유의해야 합니다. 그리고 자사주 매입을 할 경우 자본금 또한 줄어들어 부채비율이 높아지는 효과도 있으니 부채비율이 적정한지 유의해야 합니다.

 

3. 대주주 지배권 강화

주식회사의 특성상 대주주의 지분율이 낮다면 경영권이 흔들릴 수 있습니다. 심지어 적대세력으로부터 기업인수를 당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위험에서 벗어나기 위해 현금이 있다면 이를 자사주 매입에 이용해서 지분율을 높일 수 있습니다. 자사주 매입으로 취득한 주식은 의결권이 없지만, 대주주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 수에 비해 유통주식수가 줄어드므로 대주주의 지분 비율이 상승하는 간접적인 효과가 생깁니다.

 

자사주 소각이란? 자사주 매입의 다음 단계

자사주 소각이란, 말 그대로 기업이 가지고 있는 자기주식을 '모두 없애버리는 것'을 뜻합니다.

자사주 매입이 유통주식 수가 줄어드는 효과를 나타내지만, 엄밀히 얘기하면 자사주 매입을 한 후 소각까지 해야 그 효과가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사주 매입을 한 뒤 시간이 지나서 다시 시장에 매각하거나, 스톡옵션으로 지급한 주식을 임직원들이 팔아버린다면 자사주 매입의 효과가 도로 사라지기 때문이죠. 자사주 매입만 하고 소각까지 가지 않는다면, 그저 주식의 소유권이 회사로 넘어가는 것과 같습니다.

 

만약 회사가 자사주매입만 하고 자사주 매각을 하지 않는다면, 이는 그저 대주주의 지배권만 강화하는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인적분할'을 하면, 기존 주주들은 지분율에 따라 신주의 주식을 나눠가지는데, 자사주를 보유한 대주주가 인적분할로 신설된 회사의 신주를 배정받으면 그 주식은 의결권이 생기기 때문이죠. 이런 점을 노리고 인적분할을 한다면 주가가 하락할 수도 있습니다. 또 제 3자매각을 통해 '자사주 맞교환'을 하는 등으로 우호 세력을 통해 지배력을 강화하는 수단으로 쓰일 수 있습니다.

 

선진 시장에 비해서는 아직 미미한 수준이지만 국내 시장에서 대기업들의 자사주 소각이 증가하는 점은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자사주 소각’ 대기업, 1년새 두 배 증가

최근 1년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를 소각한 상장 대기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352개 상장사를 분석한 결과를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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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시장 연구 결과에서 자사주 소각은 주당 가격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고 밝혀져 있습니다. 자사주 소각을 할 경우 주당 가치가 상승하니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일 수도 있겠습니다.

 

 


결론적으로 자사주 매입은 배당과 비슷하게 주주들에게 이익을 환원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러나 자사주 매입이 소각까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온전한 주주환원이라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또한 자사주 매입은 배당과 마찬가지로 기업이 이익잉여금을 다른 곳에 투자하느냐, 주주에게 돌려주느냐 하는 문제입니다. 한참 성장해 나가야 할 회사는 자사주매입보다는 신규 시설 투자나 R&D예산에 투자하는 것이 좋을 수도 있는 것이죠.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은 주주 입장에서 분명 매력적인 선택지입니다. 그러나 주주 입장에서 가장 좋은 것이 주가의 상승이라면, 기업은 본질적인 가치를 높이는 것에 집중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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