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금없이 회사에서 전환사채 공시가 발생한 것을 보신 적이 있나요? 보통은 전환사채 소식이 생기면 주가가 요동치곤 하는데요. 전환사채(Convertible Bond, CB)는 일반 채권에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옵션이 있는 채권을 말합니다. 채권으로 발행되지만 일정 기간이 지나면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런 전환사채는 왜 발행하는 걸까요? 오늘은 초보자 여러분들을 위해 전환사채가 무엇인지, 또 전환사채로 발행하는 이유와 그 의미에 대해 간단하게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전환사채란?
사채로 발행되었으나 일정한 기간이 지나면 사채권자의 청구가 있을 때 미리 결정된 조건대로 발행회사의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특약(전환청구권)을 지닌 사채를 말합니다. 즉 회사채이지만 채권자가 미리 정해진 조건대로 채권을 주식으로 전환할 권리를 포함하여 발행되는 채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회사에 100만원을 빌려주고 매년 5만 원을 받는 채권을 가져가는 대신, 매년 3만원을 받고 주식으로 행사할 권리를 가져간다면, 이 주식의 가치가 200만원까지 올라갈 경우 전환권을 행사해서 100만원의 시세 차익을 남길 수 있겠죠. 물론 이 전환권을 행사할 경우에는 더 이상 이자를 받지 못합니다.
주가가 떨어지는 경우를 대비해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이 포함된 전환사채의 경우도 있는데, 이때 채권자가 조기상환청구권을 행사한다면 만기가 되기 전에 원금과 그때까지 쌓인 이자를 계산해 돌려받을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중도상환청구권(콜옵션)이 포함된 전환사채가 있는데, 이 옵션은 채권자가 아닌 회사가 행사합니다. 회사가 발행한 채권을 만기가 되기 전에 되사들일 수 있는 권리죠. 주식으로 바꿔달라고 요구하지 않은 전환사채에 대해 회사가 빚을 갚는 것이라고 보면 됩니다. 주가가 많이 오를 경우(15일 연속 전환가격의 150% 이상)에 행사할 수 있는데, 회사의 자금사정이 단기에 좋아지거나, 빠르게 전환사채 물량을 갚아 이자부담을 덜고 잠재물량을 털어서 주가관리를 하려는 목적입니다.
만약 전환사채 발행 후에 주가가 계속 떨어진다면 전환사채를 가진 투자자들의 전환청구권이 무의미해지는 경우가 생기는데, 이럴 때 발행 가격 재조정(리픽싱)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하락한 주가를 기준으로 전환 가격도 낮추도록 계약을 다시 체결하는 것이죠. 리픽싱을 할 경우 최대 30%까지 전환가격을 낮출 수 있습니다.
전환사채의 이자가 싸면 나중에 좀 더 싸게 주식으로 바꿀 수 있고, 반대로 이자가 비싸면 주식을 싸게 바꾸지는 못하게 됩니다. 전환사채의 이자는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이 있는데요. 지급방식에 따라 두 가지로 구분합니다.
표면이자율이란? 채권에 대한 연이자, 4로 나눠 분기에 한번 지급
만기이자율이란? 채권이 만기 될 시 지급되는 이자. 단, 이때 표면이자율로 미리 지급된 이자는 제외하고 지급함.
전환사채를 발행하는 이유
그렇다면 회사가 이런 전환사채를 발행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우선 회사에 투자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인데요. 회사가 자금을 조달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겠죠.
전환사채는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를 포함한 대신에 일반 채권에 비해서 이자가 낮습니다. 그러므로 회사 입장에서는 더 싸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서 좋고, 채권자 입장에서는 확정된 이자를 받기도 하는데 주가 상승 시 시세차익을 노릴 수 있기 때문에 좋습니다. 물론 회사의 주가 상승 가능성이 고려되어야 하겠지만요. 어쨌든 이러한 이유로 전환사채 발행이 이루어지게 됩니다. 다른 이유로는 회사가 일반 사채를 발행하기 어려울 정도로 신용도가 좋지 않아 자금상황이 좋지 않을 때 하기도 합니다.
전환사채는 호재? 악재?
전환사채는 회사입장에서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 행위이므로, 그 자체가 호재나 악재로 단편적으로 나뉘지는 않습니다. 전환사채 권리를 행사할 경우 기존 주주들에게 미치는 효과는 주당 가치가 희석된다는 점에서 유상증자와 비슷한데, 일반적으로는 기존 주주들에게 좋지 않은 뉴스이지만, 그 목적이 신규 시설 투자나 신사업을 위한 것이라면, 그것이 표면적인 이유가 아니라 진짜 투자를 위한 이유일 경우에는 호재일 수 있습니다. 반대로 단순히 회사에 돈이 모자라서 빚을 지는 것이라면 좋지 않은 재무상황을 대변하는 것이므로 악재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높겠죠.
기존 주주의 경우, 전환사채 발행 이후 주가가 계속 오를 경우 전환사채 투자자들의 전환권 행사가 이루어지면 주가의 매도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 조심해야 합니다.
만약 투자를 고려하는 회사에 유상증자, 전환사채 발행 이슈가 자주 발생한다면 재무적으로 상당히 불안한 회사일 가능성이 많으니 자금조달목적을 면밀히 살펴보고 투자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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