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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책리뷰] 잘 잃어야 잘 번다

조가치투자 2023. 11. 28.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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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톰 호가드, 출판 : 에디터, 출간일 : 2023년 11월 11일

나의 한줄평

기술적 분석보다 가슴의 심법

 

리뷰

이 책은 기술적 분석에 관해 이야기하지 않는다.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심리적인 측면에 대해서만 다루고 있다. 혹여라도 어떤 기법이나 기술적 방법에 관한 이야기를 기대한다면 다른 책을 보는 것이 좋다. 우선 책의 제목부터가 약간 도발적이라 제목을 본 독자라면 누구나 단순하게 "이게 뭔 소리야" 하기 쉬운데, 저자는 이 책의 제목이 나온 이유와 90%의 투자자가 실패하는 필연적인 이유를 조목조목 설명해 준다. 혹여라도 저자가 처음 듣는 사람이라 의심 간다면 이 책에서 그가 얼마나 경험이 풍부하고 실력이 뛰어난 트레이더인지 설명해 주니 충분히 납득할 것으로 믿는다.(이 책을 쓰던 시점 그는 39일 연속으로 손실을 본 적이 없다고 하고 거래내역 또한 텔레그램에 공개한다고 한다.)

 

사실 주식 책을 꽤나 읽어본 사람이라면, 이 책에서 저자가 펼치는 심리적인 이야기들이 아주 신선한 이야기는 아니다. 공포와 탐욕을 잘 다스리고 심리에 휘둘리지 않는다는 맥락은 비슷하지만, 이 책에서 저자는 굉장히 날카로우면서도 차근차근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를 수없이 반복해서 설명한다. 투자를 시작하고 어느 정도 관심이 생긴 단계라면 누구나 투자의 성배를 찾게 된다. 어떤 이동평균선이 잘 맞는지, 볼린저밴드나 캘트너 채널, RSI, 스토캐스틱, 피보나치 비율과 일목균형표 등등, 무언가 마법 같은 비밀이 이 시장에 숨겨져 있을 거라는 착각을 하는 시기가 있다. 나 또한 이런 조합 저런 조합을 수없이 반복하며 통계적으로 우위에 있는 기술적인 성배를 찾기 위해 노력하던 시절이 있었다. (혹여라도 아직 이런 성배를 찾는 사람이라면 주식투자 절대지식현명한 퀀트 주식투자 등을 참고하면, 그런 것들이 환상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책을 읽다 보면 이 사람이 분명 추세추종 트레이더라는 것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시장에 순응하고, 가격에 따라 매매할 것을 이야기하기 때문이다. 나 또한 추세추종 방식의 매매를 연습하고 있지만, 그 방식만이 정답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누구는 가치투자, 누구는 바텀피싱, 시황에 따른 매크로 매매 등 수익 내는 방법은 많고 각자 맞는 방법이 있을 텐데, 당신이 만약 추세추종 트레이더이면서 아직 심리적으로 휘둘릴 때가 많거나 아직 해결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면 이 책이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면서도 다른 책에서 철칙처럼 배웠던 손익비와 승률의 개념에 대해 그는 반대하는 입장을 보인다. 손실이야 제한할 수 있지만, 기대 수익을 알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다. 목표지향적이 되지 말고 과정지향적이 되라는 말도 여러 번 한다. 

 

나는 과정 지향적인 투자자다. 나는 목표 설정을 믿지 않는다. 모니터에 오늘, 이번 달 또는 올해 얼마를 벌고 싶은지 알려주는 포스트잇 메모가 없다.
목표 수익을 달성한 가격에서 매매를 정리했는데 가격이 더 올라간다면, 나는 화를 낼 것이다. 나는 잠재적인 더 많은 이익을 놓치느니 차라리 평가이익 일부를 버릴 것이다.

 

 

즉 수익이 나면 목표가격 따위 없이 계속 보유한다는 것이다. 그럼 도대체 언제 팔려는 것일까? 그 질문에 대해서도 저자가 답해주는 부분이 있다. 이 부분이 나오기 전까지 계속 저자에게 묻고 싶던 답답한 부분이었다.

 

"포지션을 계속 늘리기만 하면 언제 이익을 취하는가?"라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아주 좋은 질문이다. 나는 이익을 실현할 때 차트를 사용한다. 만약 차트가 이중 저점을 형성하고 내 현재 포지션이 매도라면, 나는 이익을 실현하고 싶어 질지도 모른다.

 

그러니까 저자는 기술적인 부분을 사용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심리적인 부분이 기술적인 부분에 우선한다는 점을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 같다. 차트나 기술적인 부분은 가급적 적게 사용하라고 충고하기도 한다.

 

다만 나는 지금도 추세추종 방식의 매매를 계속 연습하고 있는 탓인지, 저자가 말하는 것과 다르게 나는 손절이 고통스럽지 않은데 자꾸 책에서는 투자자들이 손절을 어려워한다고 하니 읽으면서 혼란스럽기도 했다. 근데 그렇다고 내가 매매를 잘하고 있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나는 손절은 어려움 없이 잘하는데, 단지 손절을 너무 많이 해서 손해가 난다는 슬픈 사실. 어쨌든, 이 책으로 위안을 얻을 수 있었다. 아 또 누군가는 추세추종 방식의 트레이딩으로 성공한 길을 걷고 있구나. 나도 저자가 말하는 마음가짐에 대해 이해하면 언젠가 그런 경지에 도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지막으로 추세추종의 진리이자, 저자가 말한 부분을 인용해 본다. 잘 잃는 투자자가 되어 성공하기를.

 

비쌀 때 사고, 더 비쌀 때 팔아라. 쌀 때 팔고, 더 쌀 때 다시 사라.

 

'싸다'와 '비싸다' 같은 개념은 식료품 쇼핑의 세계에서는 효과가 있을지 몰라도, 금융시장에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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