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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책리뷰] 돈을 이기는 법

조가치투자 2025. 2. 7.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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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성필규, 출판 : 쌤앤파커스, 출간일 : 2013년 04월 19일

나의 한줄평

산전수전 파생시장에서 살아남기란

 

리뷰

주식시장에 발을 들이면서부터 자연스럽게 여러 투자 전략을 공부하게 되었고, 추세추종이라는 개념에 깊이 빠져들때 즈음 ‘알바트로스’라는 필명을 가진 트레이더를 알게 되었다. 처음에는 그의 블로그를 우연히 접했다. 가끔씩 올라오는 글을 읽다 보면 단순한 개인 투자자의 수준이 아니라는 게 느껴졌다. 깊이 있는 시장 분석과 경험에서 우러나온 통찰들이 글 곳곳에 배어 있었고, 단순한 차트 분석이 아니라 시장을 바라보는 태도와 심리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았다.
https://m.blog.naver.com/pillion21

 

알바트로스의 파생 이야기 : 네이버 블로그

會當凌絶頂 반드시 산 정상에 올라, 一覽衆山小 뭇산이 작음을 내려다 보리라

m.blog.naver.com

 

블로그를 통해 그가 책을 썼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직접 읽어볼 기회는 없었다. 그러다 최근에서야 우연한 계기로 이 책을 접하게 되었고, 읽다 보니 한국의 제시 리버모어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 번 파산하고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지만 결국 비운의 말년을 맞이한, 극단적인 변동성을 온몸으로 감당하며 살아가는 강심장의 투자자라는 공통점. 이 글의 필자 성필규씨 역시 여러 번 파산을 겪었지만 다시 일어서기를 반복했고, 책에는 그 과정에서 겪은 극적인 경험들이 마치 한 편의 영화처럼 묘사된다.

책의 분위기는 예상했던 대로 그의 블로그에서 보았던 문체와 비슷했다. 다소 투박하지만 솔직한 표현들이 몰입감을 높인다. 단순한 투자 이론서라기보다는 한 사람이 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해 어떻게 싸워왔는지를 기록한 생생한 다큐멘터리 같은 느낌이었다. 단순한 성공담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실패의 기록이 많았다. 그는 시장 앞에서, 그의 심리 앞에서 여러 번 무너졌고, 다시 일어서기를 반복했다.

책의 구성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앞부분은 그의 자전적인 이야기, 뒷부분은 매매에 대한 조언들로 이루어져 있는데, 투자 일대기가 드라마틱하게 묘사된 앞부분이 훨씬 흥미로웠다. 반면, 뒷부분은 기본적인 투자 원칙이나 그의 매매 철학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특별히 새로운 내용은 아니었다. 특히 그의 블로그를 꾸준히 읽어왔던 사람이라면 이미 접했던 내용이 많아 다소 익숙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그의 철학 역시 핵심적인 것은 추세추종의 틀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혹시라도 이 책에서 구체적인 매매 기법이나 정량적 시스템 트레이딩 전략을 기대하는 사람이라면 다소 실망할 수도 있다. 책의 후반부에 매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긴 하지만, 특정한 기법을 상세히 설명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나도 한창 자동매매 알고리즘을 연구하던 시기가 있었기에 그의 시스템 트레이딩 구축 과정이 궁금했지만, 그런 부분은 깊이 다루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그가 강조하는 본질적인 부분은 와닿는 바가 많을 것이다. 

그가 운영하던 회사에 대해 찾아보니, 2017년쯤 문을 닫은 것으로 보였다. 정확한 사정은 알 수 없지만, 결국 주식이든 파생이든, 시장에서 오랜 기간 살아남는 것이 가장 어렵다는 점. 단기간에 엄청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사람이야 많지만, 10년, 20년 동안 꾸준히 시장에 남아 있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결국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오래 살아남는 것.

 

선물옵션 고수들의 눈물.. 투자자문사 문닫거나 매물로

선물옵션 업계 고수들이 세운 금융투자사들이 구조조정 회오리에 몸살을 앓고 있다. 과거 자본시장을 주름잡았던 이들은 최근 시장침체로 폐업하거나 인수합병(M&A) 매물로 내놓고 있다. 19일 금

www.fnnews.com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문득 그가 다시 시작한다면 성공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시장은 끊임없이 변하기 때문에, 과거에 통했던 전략이 지금도 통할 거라는 보장은 없다. 하지만 그런 변화를 받아들이고 계속해서 적응해 나가는 태도는 여전하지 않을까.


이 책은 단순한 투자서라기 보다는 이야기 책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자체로 충분히 매력적인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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